Q. 우리 아기가 다른 아이에 비해 작나요?
Q. 마흔다섯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빈혈이 있어서 아이가 작다는 말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울면서 음식을 꾸역꾸역 먹어서 38주에 3.34kg로 아기를 낳았어요. 제날짜에 낳으면 4kg 넘을 뻔했다고 웃으며 말하면서 잘 키우고 있는데요. 이번에 예방접종을 받으러 갔다가 이 시기 평균 체중이 5kg이 넘는다는 걸 알았어요. 젖도 잘 먹고, 오줌을 싸면 기저귀가 흠뻑 젖을 정도로 싸고, 잠도 잘 자는 아기인데 체중이 4kg밖에 안 나간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애기가 작은 거 맞지요? A.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자기 아이가 몸무게가 적다고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출생 시 같은 몸무게라 할지라도, 아이가 성장하면서 아이마다 먹는 양이 서로 다르고 체중 증가율도 서로 다르므로 건강한 아이라 할지라도 몸무게가 작게 나갈 수도 있고 많이 나갈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몸무게 평가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다른 아이의 표준체중과 단순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자기 아이가 표준체중보다 적으면 건강하지 않고, 많으면 건강하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은 발달성장 과정이 다 다르므로, 아무리 잘 먹여도 몸무게가 많이 나갈 수도 있고, 적게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표준체중보다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정상체중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체중 증가율입니다. 이것은 아이의 몸무게를 주기적으로 측정해서, 몸무게가 일정한 속도로 일정한 성장곡선을 따라서 증가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표준 체중과 단순 비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임상적인 의미가 있게 되며, 만일 몸무게가 조금 작더라도 일정한 성장곡선을 따라서 증가하게 되면 이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몸무게가 꾸준히 증가하던 아이가 최근 몇 달 사이에 성장 속도가 정지하거나 더 감소하는 경우에는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면 어떻게든 많이 먹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게 되면 아이가 음식에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하게 되어, 오히려 더 안 먹게 되고 식욕부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더 건강해지라고 많이 먹이게 되면, 소아비만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몸무게가 작게 나가더라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며 다른 발달사항이 정상이라면, 건강한 아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억지로 먹이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만큼만 먹이면서, 식생활의 이상이나 질병 유무를 살펴보고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측정 기록하여 소아청소년과 방문할 때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또래 아이와 비교해서 체중이 너무 적거나, 체중증가가 없거나 급격히 감소한 경우에는, 요로감염증, 철분 결핍성 빈혈 등 여러 질환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X-ray 등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