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0개월인데 '엄마'라는 말만 가끔 해요.
Q. 첫 아이가 30개월 된 남자아이인데, '엄마'라는 말만 가끔 합니다. 큰아이가 15개월 정도 되었을 때 둘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임신해서 우울한 기분도 있었고, 친정일로 긴장되고 우울한 기분이 몇 달씩 계속되어 큰아이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아이에게 말을 시키지 않아 말하는 시기를 놓친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대학병원에서 청각 정밀검사와 갑상선 관련 검사 피검사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예전과 좀 달라져서 말은 잘 알아듣고 이해하는 영역도 점차 늘고 있어서 말이 좀 트이려나 기다리고 있는데 걱정이 됩니다.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데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엄마인 제가 어떻게 자극을 줘야 하는지 가르쳐주세요. A. 병원에서 시행한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기들은 말을 가르치려고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스스로 깨우칩니다. 아기는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을 듣고 관심을 보입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말을 통해 단어의 의미를 알아내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다가 나중에 어른들이 하는 언어를 말하게 됩니다. 다른 아기보다 빨리 말을 한다고 머리가 더 좋다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그리고 어떤 언어를 반복해서 알려준다고 언어 발달이 특별히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말을 익히는 아기에게 중요한 것은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과 표정 그리고 엄마의 관심입니다. 아기와 얼굴을 마주하고 해주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아기는 말을 배우게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말을 배우는 시기에 아기가 불명확한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엄마 아빠가 재미있다고 자꾸 따라 하면 아기의 언어습득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기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해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와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