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순간까지 이어지는 태교
지난 10개월을 정리하며 태담을 나눴어요
임신 10개월째, 마무리 태교에 들어갔어요. 먼저 출산 준비물에서 빠진 것은 없었는지를 체크했어요. 그리고 미리 꾸며놓은 아기방에서 10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태담을 나눴습니다.
아기방을 둘러본 뒤에는 아기와 대화하기 위해 자주 찾던 산책길을 가보았어요. 남편의 손을 잡고 숲이 우거진 오솔길과 피곤할 때면 앉아서 쉬곤 하던 벤치, 아기와 대화를 나누기에 가장 좋았던 은행나무밑 등을 둘러보면서 지난 10개월을 정리했어요.
제왕절개 수술 전날 마음을 진정시켜준 동요
첫째 아이의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나는 걱정하는 마음이 앞섰어요. 아이가 역위(머리를 위로하고 다리를 아래로 한 자세)로 있어서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죠.
수술날짜를 잡고나서는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수술 전날에는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면서 아기에게 많이 들려주었던 동요를 부르고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가다듬었죠. 아기에게도 마음의 준비를 시키구요.
'아가야, 내일이면 네가 세상에 나오는 날이다...'
'아가야, 내일이면 네가 세상에 나오는 날이야. 엄마 마음은 기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구나. 사실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단다. 네가 세상에 나올 때 혹시 놀랄까봐 엄마가 말해줄게 있어.
보통 아기들은 엄마의 오랜 진통 끝에 산도로 나오지만 엄마는 수술을 하기 때문에 너는 엄마의 배를 통해 나온단다. 엄마의 따뜻하고 안전했던 자궁 밖으로 나오게 되면 너는 놀라고 힘들거야. 엄마도 많이 아프단다. 그렇지만 엄마는 너를 본다는 기쁨 하나로 다 참을 수 있어. 너도 힘내.'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마무리 태교
출산 즈음에서 이루어지는 마무리 태교로 아기를 안심시켜주세요. 분만고통의 긴 터널을 앞둔 산모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어떤 엄마의 경험담 하나 들려드릴게요.
이 엄마는 분만실로 옮겨졌을 때도 임신 중에 해왔던 복식호흡을 하면서 진통을 최대한 줄이려고 애썼대요. 분만실에서도 출산의 고통에 빠져들지 않고 아기와 재미있게 읽었던 그림 동화책을 여러 권 가져가서 읽으면서 출산의 시간을 기다렸다고 하네요. 이처럼 출산의 그 순간까지 태교는 계속됩니다.
영재아 동규엄마의 태교 시간표
영재 교육 연구원에 다니는 동규(6세)는 매우 똑똑하고 영리한 아이입니다. 동규 엄마를 만나보니 역시 보기 드물게 철저히 태교를 했다고 하더군요. 동규 엄마의 태교 시간표를 소개합니다.
태교를 위한 일과표
오전 5시 : 기상
5시 20분 : 반야바라밀경 독경 (동규엄마는 독실한 불교신자입니다.)
5시 40분~6시 40분 : 아침식사 준비
6시 40분~7시 30분 : 식사 전 제철 과일을 두 조각 쯤 전채식으로 먹이고 아침식사를 합니다.
7시 30분 : 남편이 출근하면서 아기에게 인사를 합니다.
7시 30분~11시 : 부엌정리, 청소, 빨래, 다름질 등 집안 일을 하면서 아기와 대화는 나눕니다. 아침음악으로는 클래식이나 불교음악 등을 듣습니다.
11시~정오 : 점심식사 준비를 하면서 재료와 요리법 등을 아기에게 말해줍니다.
정오~오후 1시 : 점심식사를 할 때에는 아무렇게나 차려 먹지 않지 않습니다. 늘 예쁜 그릇에 담겨 단정한 자세로 먹습니다.
1시~2시 : 음악을 들으며 부엌 정리 및 설거지를 합니다.
2시~3시 : 음악 감상 및 휴식시간입니다. 이때 음악에 대한 설명을 아기에게 해줍니다.
3시~4시 30분 : 독서하면서 잠깐의 낮잠을 즐깁니다.
4시 30분~6시 30분 : 아기에게 식단과 재료와 요리법을 설명하면서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6시 30분 : 남편이 퇴근해 아기와 인사를 나눕니다.
7시~8시 : 남편과 함께 하루 일을 얘기하며 저녁식사를 합니다.
8시~9시 : 남편과 함께 부엌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합니다.
9시~11시 : 부부가 함께 하는 태교 시간입니다.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 동화책을 소리내어 읽어주기도 하고 태담을 나누기도 합니다.
11시~11시 30분 : 간단한 임신부 체조, 태교일기 쓰기
11시 30분 : 자장가를 부르며 잠자리에 듭니다. 남편이 불러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