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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독서를 즐기는 아이를 보면 대개는 유아기부터 독서 자체가 생활이었던 아이들이 많아요. 그렇다면 이미 유아기를 독서와 무관하게 보내버린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요? 물론 늦지 않았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때는 책읽기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는 여건에 처하므로, 부모가 주도적으로 책읽기를 지도하는 유아 때와는 달리 아이 스스로 주도적인 독서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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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독서할 여유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쫓겨 다녀야 하는 아이라면 절대로 책에 흥미를 갖기가 힘들어요. 아이들은 그야말로 심심해야 책을 읽습니다. 또 심심한 시간을 만들려면 컴퓨터 게임과 TV 시청 시간은 각각 하루에 30분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심심한 공간 안에는 아이가 쉽게 읽을 만한 책이 널려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책이란 ‘심심풀이 땅콩’이다 생각하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읽을 수 있게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둘째, 부모님 맘대로 책을 사지 않도록 합니다.
초등학생이니 위인전이나 논술 명작은 꼭 읽어야 된다고 몇십 권을 왕창 구입해놓고는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고 꾸중하는 부모가 있어요. 초등학생도 다 자기 생각이 있고 자기만의 취미와 관심사가 있어요. 그것을 배려하여 책을 고르도록 합니다. 사달라는 책이 만화책이라면 아이와 타협을 합니다. 만화책의 해악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그렇기 때문에 만화책은 전체 도서 구입의 10% 이상은 살 수 없다는 규칙을 정해두었지요.
셋째, 또래 권장도서보다 한 단계 쉬운 책을 읽도록 합니다.
초등 6학년 정도면 『몽실언니』(창작과 비평사)를 읽을 만하지만 『책 먹는 여우』(김영사)와 같은 쉬운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또 3학년이 되어도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삽화가 많은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읽도록 하여 책은 쉬운 것이라고 느끼도록 해줍니다.
넷째, 잠자기 전에 꼭 책을 읽어줍니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한 말로 전달하는 데 미숙합니다. 그 이유는 어휘의 양이 적어서이기보다는 어휘가 갖는 느낌이 무엇인지 몰라서인 경우가 많아요. 영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보세요. 단어의 생김새나 뜻을 몰라도 말하는 사람이 어감을 살려 행동을 통해 보여주면 그 단어의 뜻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요. 책의 재미를 모르는 아이 대부분은 어휘의 느낌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로 인해 상상이 안 되므로 책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부모가 밤마다 동화책을 읽어주면 부모의 입을 통해 언어들이 살아나서 아이가 내용을 이해하기가 쉬워지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언어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지면서 책읽기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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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교육에 대한 걱정이 있는 부모는 반드시 『쿠슐라 이야기』(보림)를 읽었으면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쿠슐라 어머니도 해냈는데 나라고 못 할소냐!’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쿠슐라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었지만 4세부터는 어떤 부분에서는 정상인보다 지능이 높았다고 해요. 그렇게 된 데에는 아기 때부터 끊임없이 그림책을 읽어준 어머니의 힘이 컸어요.
저 역시 교회에서 유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요. 장난꾸러기에 선생님 말을 안 듣던 아이들도 책읽기 시간 동안은 그 속에 푹 빠지지요. 방 안에 아무리 책이 많아도 읽지 않던 아이들도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더 읽어달라고 하지요. 초등학생이라고 다르지 않아요. 책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하도록 부모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자기 스스로 책을 찾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어젯밤에는 철래에게 『슬픈 종소리』(사계절)를 읽어주었지요. 녀석은 다 읽고 나서 그럽니다. “엄마가 읽어주면 훨씬 실감나서 재미있어요.”라고.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철래가 거실에서 어제 읽었던 책을 펼쳐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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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 스스로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2 글자의 뜻을 물어보거나 내용 확인을 하려하지 않는다.
3 다량의 책보다는 현재의 관심사에 집중해서 있도록 유도한다.
4 교훈적 내용보다는 어린이 생활을 유머로 풀어낸 책을 읽는다.
5 나이와 상관없이 잠자기 전 독서를 규칙으로 정한다.
6 부모가 동화 구연 등을 배워 책읽기 기술을 개발한다.
7 독서지도사 과정 등을 통해 책을 어떻게 고르고 읽어줄 것인가 개발한다.
8 책과 관련된 활동이나 체험학습을 함께 한다.
글 · 황경숙
(육아 전문 사이트 해오름 '좋은 글방'에서 북 가이드를 진행, 운영 중.
초등학교 3학년이 아들 철래 엄마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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