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제 22개월 된 아들 밑으로 5개월 된 동생이 있어서 더 그럴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건 고쳐 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아이가 울면 잘 토해 냅니다. 일부러 억지 기침을 하면서 말이죠. 동생때문에 떼도 많이 쓰기도 하고 울면서 보채기도 하고 또, 많이 혼나기도 합니다. 물론 엄마가 아이 둘을 키우는데 힘이 들어서 좀 짜증도 많이 냅니다. 특히 큰아이에게는요. 동생에게 손을 뗄수가 없는 상황에서 항상 저를 사랑해주라는 행동을 하면 잠깐만 기다려 하고 얘기를 하는데요. 저희 아이는 떼쓰고 울고 그러네요. 거기에 기침을 억지로 하면서 토해내면서요. 몸이 아플때 자주 토하더니 거의 습관처럼 하는데 그걸 어떻게 고쳐 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저희 집에는 특수한 경우가 또 있답니다. 할머니가 같이 살고 있는데요. 할머니가 계셔서인지 그런 행동을 아주 잘해요. 이웃사람들은 괜찮아질거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그게 습관이 되어버릴까봐 걱정입니다. 어제도 약간의 미열이 있어서 해열제를 먹이는데 평소엔 약도 잘 먹는 아이가 먹지 않으려해서 어찌 어찌 달래서 먹였는데 문제는 먹고나서 토할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안아서 등을 쓸어주면서 토하면 안되 하며 실외로 데리고 나가서 바람을 쐬어주니 안 하더라구요. 좀 자기가 싫은걸 좀 무리하게 시키거나 화나서울거나 떼쓸땐 토하는게 습관인 아들을 어찌해야할까요.
A. 현재 아이가 보이는 토하는 행동은 어머니의 생각대로 떼쓰기 방법 중의 하나로 나타나는 심리적인 것입니다. 자아가 강해지는 시기인 만 2~3세의 아이들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기 분에 못 이겨 토하는 행동으로 자신이 불만족한 상태임을 표현합니다. 아이가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울다가 토하게 되었고, 이 행동에 대해 엄마가 놀라고 걱정스러워 하는 관심을 보이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 주는 식으로 반응했을 경우 아이들은 토하기 행동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행동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당연히 화가 나고 속상할 때마다 토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행동의 강도를 더 높여가기 쉽습니다. 따라서 토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대응(혼내지 않기, 토할 때 옆에 있어주기, 토사물을 치워주기 등)해 주더라도 아이가 원하는 것은 들어주지 않는 식으로 반응해서 더 이상 토하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음을 알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 먹기나 어떤 행동을 참는 것처럼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도 구토 반응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에 비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음식물이 쌓이면서 몸이 자동으로 음식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므로 식욕이 떨어져 구토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구토의 원인이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라면 우선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체크하고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적절한 수준으로 낮춰주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조절해주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결국 토하기 행동은 자신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므로 토하기 행동은 적절히 무시하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방법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