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생후 4개월 때부터 혼자 키우고 있어서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직장이 출근은 빠르고 퇴근은 10시정도다 보니 주말에만 놀아주고 아침에 겨우 얼굴보고 출근하는 정도인데요 아이랑 어떻게하면 놀아줘야 될지 몰라서 정말 너무 고민입니다. 아이는 현재 33개월 남자아이 입니다. 열령에 맞는 놀이방법 찾으려고 E-B00K 자료도 다 복사했는데 무엇보다 아이랑 친해지는게 급선무 같아요 좋은 방법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A. 엄마가 일하는 동안 낮시간에는 외할머님이 돌보아주는 상황인지, 그리고 현재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특성을 참고하면서 우선적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는 말처럼 아이와 함께 하면서 서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 하는 것과 어려워하는 것, 특정한 일에 대한 반응양식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될수록 아이가 원하는 대로 맞춤식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놀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즐거움으로 함께 이어주는 강력한 접착제(pleasure bond)와 같다고 합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귀가한 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쉽지는 않겠지만 엄마가 이렇게 노력하는 만큼 아이에게는 가장 귀중한 선물이 됩니다. 그러므로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일정한 시간을 내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를 위해서는 놀이를 가장한 교육을 하지 말고 철저하게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면서 아이가 하는 놀이를 엄마가 같이 참여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3개월이면 주변 환경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실제로 자신이 탐색해보면서 사회적인 관계에 관심을 보입니다. 안전하고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아이가 관심 보이는 대상에 대해 실제로 탐색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렇게 열심히 탐색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관심을 보이며 함께 있어주는 것은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아이에게는 굉장히 든든한 지지(support)를 받는 효과를 줍니다. 아이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면서 그 행동을 마치 스포츠 중계 방송하는 것처럼 말로 표현해주세요. 그리고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할 수 있는 놀이를 개발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풍선을 날려보고, 불어보고, 마주 선 상태에서 배로 받치다가 터뜨리면서 같이 웃는 그 순간이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양치질하고 목욕할 때 그 시간을 보다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처럼 일상생활중에 자주 반복되는 일을 보다 편안한 방식으로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