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워킹맘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전 힘든데, 아이는 참 쌩쌩합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 앞에 아이를 앉혀두었습니다. 처음엔 학습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A부터 Z까지 틀어놓으면, 30분정도 아이가 집중하고 앉아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지금 35개월되가는데요, 알파벳을 다 읽기도 하고 쓸줄도 압니다. 유투브에서 ABC쏭 틀어달라고 때를 자주 씁니다. 영어를 하는건 좋은데, 덩달아 인터넷을 너무 좋아해서 걱정입니다. 벌써 혼자 컴을 키고 인터넷 더블클릭까지 아는데요, 도데체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고민입니다
A. 인터넷과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걱정이 되신다면 어머님이 하셔야 하는 일은 컴퓨터 대신 아이가 관심을 갖고 좋아할 수 있는 대안적 활동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퇴근 후 귀가하면 이미 너무 피곤한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이라도 집중적으로 노력을 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컴퓨터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즉각적으로 반응할 뿐만 아니라 그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매체입니다. 하지만 그대로 컴퓨터에 계속 노출될 경우 아이들은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이고 일방적인 상호작용에만 익숙해져 실제의 사람들과 사물을 대하는 방식을 배우기 어려워집니다. 특별히 아이와 뭐가 해 주어야겠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퇴근 후 하게 되는 여러 가지 소소한 일상의 일들을 아이와 같이 공유해보세요. 이제 우리 집에 왔다. 신발 벗자, 우리 ~ 신발은 엄마 신발 옆에 두고. 이제 옷을 벗어요. 어느 쪽부터 벗을까? 하면서 엄마가 아이에게 말을 걸고, 같이 움직이며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누르거나 잡아당기면 소리가 나거나 움직이는 반응이 나타나는 놀이감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떼를 쓴다고 한 번 두 번 아이가 원하는 대로, 엄마가 편한 대로 하다보면 바람직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더 어려워집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기가 믿고 익숙하게 알고 있는 가족을 중심으로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과정 중에 있다는 점을 유념하셔서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를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