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간전증 임신부 혈중 칼슘.아연↓, 철분↑"
문종화 박사 등 13일 '하나로 심포지엄'서 발표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단백뇨 등이 나타나는 자간전증 임신부의 혈중 칼슘과 아연의 농도가 정상 임신부에 비해 낮고 철분 농도는 반대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원자력연구원 문종화 박사 등에 따르면 2003∼2004년 서울 이화여대 목동병원에 내원한 임신부 중 자간전증 임신부 29명과 정상 임신부 30명의 혈중 무기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 칼슘(Ca)의 경우 자간전증 임신부는 80㎎/ℓ, 정상 임신부는 89㎎/ℓ로 조사됐다.
혈중 아연(Zn)의 농도도 정상 임신부는 1.9㎎/ℓ인 데 비해 자간전증 임신부는 0.7㎎/ℓ로 낮았다.
반면 철분(Fe)의 농도는 자간전증 임신부(4.3㎎/ℓ)에서 정상 임신부(1.7㎎/ℓ)보다 높게 나타났다.
셀레늄(Se) 농도는 두 집단간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 분석 결과 혈중 칼슘과 아연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자간전증 발생비율이 의미있을 만큼 감소했고 철분 농도가 높아질수록 자간전증 발생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철분의 경우 임신부의 나이, 키, 체중 등 자간전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보정한 후에도 농도가 높아지면 자간전증 위험이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박사 등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임신부의 자간전증에 있어 칼슘, 철분, 아연은 중요한 위험인자로 보이며 앞으로 그 메커니즘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13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리는 '하나로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된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도로변 토양과 지하주차장 침적토양의 비소(As), 바륨(Ba), 브롬(Br), 염소(Cl), 크롬(Cr), 안티몬(Sb), 티탄(Ti), 아연(Zn) 농도가 농업활동지역과 배경 토양에 비해 크게 높고 염소와 아연은 배경 토양보다 약 30배 이상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임종명 박사 등의 논문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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