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Q. 아이가 아빠만 찾습니다

728x90
반응형

Q. 아이가 아빠만 찾습니다

 

 

 

Q. 글이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너무 힘들어서.......... 고민끝에 올립니다. 10년 3월생 21개월 남아입니다. 아빠에게 매달려서 힘듭니다. 아니 이건 집착입니다. 신생아 때부터 악쓰고 울며, 안고 돌아다녀야 잠들고 유난히 많이 먹는 아기였습니다. 산후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는 저 대신에 밤에 더 많이 안아주고 살펴봐준 사람이 아빠입니다. 그리고 태어났을 때부터 아빠가 더 좋았던 듯해요. 제가 안으면 울고 아빠가 안으면 그치니 아빠 몫이 많이 됐었죠. (이런 부분 때문에 저도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왜 난 안되지... 왜 날 싫어하지...) 기어다니고 앉아있고 할 때까지도 그럭저럭 견딜 만했는데, 걸어다니고 자기주장이 생기면서 아빠에게 집착한다는 겁니다. 평일에 아빠가 오면 잠을 안잡니다. 잠자리 의식을 하고도 눈꺼풀이 내려앉으려해도 버티고 결국에는 졸리다고 악쓰고 울면서 안거나 업어서 잡니다. 주말에는 거의 하루종일 안아달라고 하거나 업어달라고 합니다. 안울고 잠들게 하고 싶어서 평일에 아빠는 아기가 잠든다음에 들어옵니다. 이런문제가 저에게 있는건 아닐까요? 저는 무조건적인 엄마는 아닙니다. 누구나 힘들어하지만 인생 최대의 위기라는 느낌이 올만큼 힘들었습니다. 아기가 예민하고 처음 습관이 든대로 하려고 하니 잠자는건 차츰 고치고 다른 건 처음부터 잘 잡아야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아기에게 넉넉한 엄마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악쓰고 우는게 정말 싫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없겠지만 아기가 울면 몸이 굳어지고 당장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리지는 않지만 "시끄러워, 울지 마, 조용히 해, 그만 등.." 말로 폭력을 휘두릅니다. 머리로는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 행동이 안됩니다. 며칠전에는 울아들이 나를 무서워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하리만큼 아빠가 없으면 가끔 떼부리고 악쓰고 울어도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빠가 있으면 아빠는 방패막이 입니다. 아빠가 무조건 받아주는건 아니지만 표현을 강하게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책이며 인터넷 등에서 정보를 얻어 이방법 저 방법 써보지만 나아지지 않습니다. 일관성있어야한다며 부부가 정해서 밀고나가지만 나아지지 않습니다.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지치고 힘듭니다... 주말에는 집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A. 신생아 때부터 잠자기가 쉽지 않고 돌보기가 어려웠다면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와 같은 아이들은 환경의 변화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환경의 안정성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아빠는 하루종일 떨어져 있다가 밤에 잠깐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이에게 너그럽게 대하기가 쉽고, 더욱이 아들에 대한 아빠의 상호작용은 같은 남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더 밀착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신체적으로 아빠가 좀 더 에너지가 많다보니 아이 입장에서 보면 퇴근한 아빠는 ‘함께 지내는 것이 아주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 상대’가 됩니다. 물론 아이와 계속 상대해주어야 하는 아빠도 힘들고, 엄마보다 아빠를 더 찾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도 힘들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아빠와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수록 아이의 기질적 예민함이 편안하게 충족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 만족감은 다른 관계, 환경에 대해서도 좀 더 여유있는 태도로 이어지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시고, 채워줄 수 있는 만큼만 엄마, 아빠도 즐거운 마음으로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어려운 부분은 한가지씩 실제적인 대응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24개월경이면 자기주장성과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사건건 예민하고 고집스럽게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시기 아이의 행동을 고집스럽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버릇을 들인다는 명목 하에 아이와 대립하게 되면 아이도 엄마도 모두 지치기만 하고, 관계도 악화될 뿐 실제적인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와 엄마 모두 부정적인 자기 인식만 강해질 수 있습니다. 아빠에게 계속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빠의 도움을 받으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더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수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한동안은 일단 아이를 편안하게 대해주면서 아이가 부모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고, 이에 기초해 한가지씩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켜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