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젖을 먹는 시간이 짧고, 수유 중에 고갯짓을 해요.
질문.
안녕하세요.
만 6개월이 조금 넘은 8.2kg 정도 나가는 여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모유량이 부족한 듯해 자기 전에 1번만 분유를 먹이는데 낮에 양 쪽 모유를 먹는 시간이 채 10분도 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먹지 않을 때 모유를 눌러 짜보면 전유가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한 번 빨고 고개를 돌리고 다시 한 번 빨고 고개를 돌리기를 반복합니다.
아예 밀어내지는 않고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빠는 걸 보면 양이 덜 찬 걸까요, 그냥 빠는 습관 때문일까요?
짜증을 내는 건 양이 덜 차서일까요, 그만 먹고픈데 계속 먹으라고 해서 그런걸까요?
체중이 느는 걸 보면 후유를 먹고 있는 거라고도 하고 반대로 전유만 먹어서 더 살이 많이 찐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어떤 얘기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지금 계속 전유를 먹고 있는 거라면 계속 이렇게 먹여도 되는지 아니면 차라리 분유를 먹여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몸무게 증가율이 정상범주 내에 있어 수유량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6개월 정도 지난 아기들은 10분 정도만 빨더라도 아기가 원하는 양의 대부분을 먹기 때문에 아기의 젖 빠는 시간에 연연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전유는 무기질이 많고 수분이 많은 젖으로 후유에 비해 칼로리가 적은 젖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유만 먹는 아이들은 푸른 변을 보며 몸무게가 더디게 느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쪽 젖을 충분히 먹이고 부족한 듯하면 반대편을 더 먹입니다.
다음번에는 덜 먹은 쪽을 먼저 먹이는 형식이면 됩니다.
신생아 초기에 젖양을 늘리고 아기에게 젖먹이기 연습을 위해 가급적이면 양 쪽을 먹이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 아기가 먹는 것에 훈련되어 있고 젖양도 늘은 상태라면 한 쪽을 좀 더 충분히 먹여 후유까지 먹여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전유이고 어디서부터 후유라는 경계가 없으므로 한 쪽을 충분히 먹이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유모마다 전유와 후유의 비율이 달라서 짧게 아이가 빨더라도 몸무게가 증가하고 아이가 잘 먹고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유지하라고 합니다.
수유간격과 수유패턴은 아기가 조절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분유를 선택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며 아기가 원할 때마다 자주 물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6개월 아기는 주변의 사물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기가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은 피해주세요. 예를 들어 큰 아이가 주변에서 자꾸 움직인다거나 TV가 켜 있다거나 흔들리거나 소리가 나는 물건이 있는 것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