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약 먹는 걸 너무 싫어하는 산모에요. 임신 전에 빈혈 증상은 없었고요. 지금 임신 24주차에 접어들었고요. 보건소에서 철분제를 받아오기는 했는데 안 먹게 되어서요. 철분제를 딱 1회 복용했는데 흔히 생길 수 있다는 변비의 느낌이 조금 있는 것 같아서 안 먹고 있어요. 평소에 야채를 좀 많이 먹고요 고기는 일주일에 2회 정도 먹는 것 같아요. 철분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라던가 철분 복용을 부작용 없이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임신과 산욕기에 생기는 빈혈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철 결핍입니다. 임신 시 태아의 성장과 모체를 위해 평균 800mg 의 철분이 요구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산모는 이보다 낮은 저장철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모의 몸에 철이 충분히 없다고 해도 태아는 필요한 철을 가져가기 때문에 빈혈이 생기게 되죠. 두 번째는 급성 실혈입니다. 자연분만을 통한 경우도 일정량의 출혈이 있고 제왕절개를 하게 된다면 수술 중 출혈이 더 많겠죠. 특히, 태반이상이나 쌍태아 임신, 임신중독증 등 고위험군 산모는 출혈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에 분만 전 빈혈 교정이 꼭 필요합니다. 빈혈은 증상도 중요하지만 혈액검사를 통해 혈색소 수치를 확인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현재 혈색소 수치가 정상이라도 임신을 유지하는 동안 빈혈이 생길 수 있고, 출혈이 예상되는 분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산모에게 철분제 복용을 권고합니다. 또, 분만 후 혈색소 수치가 교정된 후라도 저장철을 보충하기 위해 3개월 간 철분제를 복용하도록 설명하고 있고요. 철분제는 위장관계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먹기 힘든 약에 속하지만, 현재 철분제 종류가 다양하게 나와 있고 이런 위장관계 부작용을 감소시킨 제재도 있습니다. 정맥주사로 맞는 비경구제재도 있고요. 산모가 철분제 부작용이 심하지 않다면 자신에게 맞는 철분제를 찾아 복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