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에도 머리숱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출산 후 4개월이 지났는데도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 걱정이에요. 그러기도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머리 감을 때마다 한 주먹 정도 빠지니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또 그냥 머리만 만져도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요?
보통 출산 후 3개월까지는 탈락모근이 성장모근보다 많습니다. 즉 출산 후 어느 정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3개월 정도 지나서 탈락모근보다 성장 모근이 많아지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4개월인데도 탈모가 심하다는 것으로 보아서는 임신 중에 기혈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 임신이라는 것은 엄마의 기(氣)와 혈(血)로 태아를 기르는 것이라서 임신을 하게 되면 기혈(氣血)이 소모되게 되는데 어떠한 이유로 이런 기혈 소모가 심했거나 출산후의 조리가 적절하지 못해서 기혈(氣血)이 잘 보충되지 못했다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전문 한방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서 기혈(氣血)을 보(補)하는 한약으로 치료하셔야 합니다.
한의학에서 머리카락은 혈의 나머지(血之餘)가 모여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여 머리카락과 혈(血)의 관계를 밝혀놓고 있습니다. 임신중이나 출산 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이렇게 혈허(血虛)로 인한 것이 많으므로 한방의료기관을 방문하셔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생활 속에서도 모근에 무리가 가는 퍼머 등은 나중으로 미루시는 것이 좋겠고, 모근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